+ 해당 드림 연성의 오리주 이름은 '적요'. 세계관에 맞지 않는 이름이지만 오리지널 설정이 있는 캐릭터라 그렇습니다.
+ 5차 성배전쟁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의 구원 및 역하렘 드림입니다. 스토리 파괴 있습니다.
+ 다소 먼치킨입니다.
<오리주의 대략적인 이미지>
이름 : 적요
나이 : 22세
성별 : 여성
키 : 150대
외형 : 연두색 눈, 주홍색 머리카락. 장발.
머리스타일은 반묶음 / 포니테일 / 말아올리기 주요 바리에이션.
옷을 입으면 말라보이지만 잔근육이 탄탄한 몸매.
11자 복근 있음(노력의 산물).
특이사항 : 인류의 선의라는 개념의 요청 하에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영혼.
차후 해당 개념의 아바타가 되어 인류를 인도한다.
생존 당시 마술속성은 허虛, 마술특성은 이동.
목표 : 아무도 외롭지 않은 세계,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세계.
누구도 혼자 울지 않는 세계를 만드는 것.
다만 자신의 꿈이 너무나 이상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에
생전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 보다 자신이 이 목표를 위한 초석이 되는 것이 제1 목적.
바닥 없는 어둠 너머에서 몇 명인지 모를 사람들이 그녀를 부른다. 그녀는 그 부름을 쫓아 세계의 경계로 다가갔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그녀의 혼은 세계를 가르는 경계에 근접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자아가 있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꺼림칙 해 할 곳에 접근하던 그녀는 의식을 잃은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을 머금은 몸뚱이는 점점 더 가라앉아-마침내 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곳까지 다가왔다.
무수한 팔이 뻗어나와 의식을 잃은 그녀를 잡았다. 희고 반투명한 팔들이 그녀의 손을 잡고, 허리를 안고, 발목을 잡고, 감싸듯 끌어안고 잡아당겼다. 세계가 신음했으나 그들은 무사히 그녀를 자신들이 속한 세계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더욱 힘 있는-뿌리깊고 견고한 개념이라면 안전하게 그녀를 데려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잉태된지 얼마 되지 않은 미약한 힘인지라 그녀가 전면적으로 협조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팔을 뻗는 것이 고작이었다.
세계의 선의는 온 힘을 다해 그녀를 보호하며 속삭였다.
[-를 부탁해요.]
*
적요는 평범한 아이였다. 역사가 짧은 마술사 가문의 장녀라는 것만 제외하면. 부모는 허虛 속성을 타고난 장녀를 일찌감찌 후계자로 점찍고 쌍둥이 중 동생에 해당하는 사내아이는 평범한 아이로 키워나갔다. 부모의 마술사 교육은 혹독했으나 기반에는 혈육과 미래의 마술회로에 대한 애정이 깔려있었고 남매 사이의 우애도 돈독했다. 단란한 가정이라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네 번째 성배 전쟁의 여파가 후유키 시를 덮쳤다. 아직 제대로 된 마술사로서의 성과를 내지 못한 부모는 오염된 성배에서 흘러나온 검은 진흙 때문에 먹혀 즉사했다. 아이들은 불타는 집 안에 갇혀있었다. 때마침 동생과 함께 있던 적요는 검은 연기를 마시고 기침을 하는 동생을 안고 배워본 적 없는 힘을 발동했다. 깜빡임처럼, 두 아이는 잠시 세상에서 사라졌다가 모습을 나타냈다. 그 사이 기둥을 잃은 집이 무너져 두 아이는 지붕 위에 쪼그려 앉아 새카만 하늘을 짊어졌다. 온 세상이 뜨겁고 맵다. 적요는 고통스러운 열기 속에서도 동생을 품에서 놓치 않았다. 마술회로를 가동할 때 보다 더 한 고통이 전신을 타고 흐른다.
동생의 울음소리가 점점 잦아든다. 절망이 그녀의 머리맡에 그림자를 드리우는데도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적요는 초점이 풀린 눈으로 화마가 덮친 세상을 바라보았다. 눈 닿는 곳마다 불길이다. 이것이 바로 지옥이구나. 도망치려 해도 과부하가 걸린 마술회로가 말을 듣지 않는다. 적요는 절망감 속에서 조금이라도 남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불꽃 속에서 그림자가 일렁거렸다. 누군가가 다가온다. 적요는 저 실루엣이 환각인지 현실인지도 구분할 수 없었다. 검고 검은 남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적요와 동생을 끌어안았다.
고맙다.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그 말이 메아리처럼 귓가를 울렸다. 울음 섞인 속삭임을 끝으로, 적요는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에미야 키리츠구는 성배의 진흙 속에서 발견한 두 명의 생존자를 살리기 위해 아발론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아발론은 단 하나 뿐. 키리츠구는 화상이 심각한 여자 아이와 비교적 부상이 덜한 남자 아이를 보며 망설였다. 그러나 바로 그 때, 아발론이 스스로 쪼개졌다. 키리츠구는 길이가 절반으로 쪼개진 아발론을 각각 두 아이의 몸에 심었다.
*
남매는 시의 병원에서 눈을 떴다. 이란성 쌍둥이였지만 머리색과 이목구비가 가족이라 판단하기에 충분할 만큼 닮았기 때문에 두 아이의 침대는 나란히 붙어있었다. 적요는 깨어나자마자 붕대와 깁스로 구속당하다시피 한 몸을 움직여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른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하던 간호사는 뒤늦게 적요의 이상행동을 발견하고 기겁을 했지만 그녀는 바로 옆 침대에 누운 동생을 확인 한 후에야 몸부림을 그쳤다.
그제야 병원 냄새가 느껴졌다.
“쌍둥이 오빠니?”
“동생이예요.”
재난을 겪고 난 뒤임에도 불구하고 대답이 또렷하다.
“이름은?”
소녀는 반사적으로 입술을 달싹이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동생의 이름도, 자신의 이름도 기억이 나는데 성이 기억나지 않는다. 간호사는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를 달랬다. 그 사이 남동생 역시 깨어났다. 두 아이는 간호사의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한 뒤 몸상태를 점검받았다. 간호사는 예후가 긍정적이라며 기뻐했다. 두 아이가 서로를 보며 성급하게 마음을 놓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병실의 문을 열고 나타났다. 적요도, 시로도 그 남자를 알아보았다. 특히나 부상이 위중해 남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기절했던 적요로서는 저 남자가 환상이 아니었다는 것이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남자는 간호사의 양해를 구하고 두 아이가 있는 침대 사이에 간이 의자를 대고 앉았다. 꼭 닮은 두 아이의 시선이 키리츠구가 움직이는대로 따라왔다.
키리츠구는 아발론을 나눠 가진 두 아이를 잠시 바라보았다. 닮은 생김새지만 여자아이쪽이 조금 더 상처가 크다. 끔찍한 상처를 입고도 남동생을 놓지 않았던 탓이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까. 키리츠구는 애초에 말솜씨가 좋은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어설프게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결국 자연스럽지 못하게 본론을 꺼냈다.
“……그러니까, 고아원이 좋니. 아니면 처음 만난 아저씨랑 같이 가는게 좋니?”
에미야 키리츠구는 핏물과 후회로 범벅된 손을 내밀었다.
두 아이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서로를 바라보고 키리츠구를 바라보길 반복했다. 사내아이는 방황 끝에 키리츠구에게 시선을 고정했고 여자아이는 곰곰이 생각하듯 고개를 숙였다. 키리츠구는 말없이 답변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