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왕길이 우르크로 돌아왔을때, 아이는 신체 나이로는 10대 후반에 가까운 상태. 시두리와 함께 현왕길을 맞이했고 인사만 하고 물러나려고 했는데 현왕길이 구태여 남기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이름을 지어줌.
우르눈갈라 Urnungalla
그날 밤 우르눈갈라는 한참을 뒤척이다가 간신히 잠들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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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돌아왔다. 구심점이 생기니 우르크의 신민들 역시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했다. 사람이 늘어나니 할 일이 늘어나고 있었다.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시두리에게 왕이 말했다.
"시두리. 저것에게 마음을 쓰지 말거라."
왕은 큰 당부라도 하는 양 한숨을 섞어 말했고, 시두리는 짜증이 왈칵 솟았다. 또 그 소리를 하시느냐, 공주님이 폐하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같은 소리들이 턱까지 올라올 찰나 왕이 말을 이었다.
"저것에게는 남을 아끼고 사랑할 기력이 없다. 저것이 심성이나 모질었다면자기 몸부터 추스르는데 온 신경을 다 쏟았겠지만 너도 지금까지 지켜본 것이 있으니 알겠지. 저것은 이기적으로 굴 수 있는 성미가 아니다."
왕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시두리는 말문이 막혀 그저 왕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언젠가 병자들을 돌보았던 때가 생각났다.
"몸이 아픈 자는 자연히 짜증이 늘고 매사에 신경질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시두리. 너는 저것이 공연히 화를 내거나 퉁명스럽게 구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우르눈갈라는 화를 내고 울음을 터뜨리기만 해도 꼬박 앓아누울 만큼 병약했으나 그것이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지 못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시두리는 우르눈갈라가 타인에게 소홀하게 구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부디 저것이 쉴 수 있게 하거라. 너무 몸이 축나있는 상황이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없는것 보다는 낫겠지."
왕은 한숨처럼 말했다.